자료마당웹진

미시오데이 2019년 11월호
현장 사목의 진솔한 이야기들 - 원주교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쁜이 에스더 기자 소속 성공회 원주교회
작성일 2019.11.04 09:34 조회 583회 댓글 0건

본문

20160925-DSC08176.jpg

원주교회에 언제 부임하셨고 당시 출석하는 신자는 몇 분이셨나요? 

원주교회에 처음 온 것은 2007년 3월에 전도사로 부임하여 보좌부제로 사역했습니다. 그때는 나눔의집 일도 함께 배웠고 교회의 여러 일들을 맡아 보았습니다. 2009년에 아기를 낳고 1년의 육아휴직기간을 보낸 후, 2010년 3월에 다시 원주교회 보좌부제와 햇살지역아동센터장으로 부임하였고, 2013년 1월에는 원주나눔의집 대표로, 그리고 2015년 3월에는 원주나눔의집 대표를 퇴직하고 원주교회 보좌사제로 부임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교회 20주년을 맞이하면서 관할사제로 발령되어  2019년 지금까지 보직을 계속 바꿔서 원주에 머물렀습니다.

교회를 전담으로 맡은 것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도일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출석하는 성인 숫자는 평균 28명 안팎, 아동 5명, 청소년 10명 이내로 지금과 비슷합니다.

부임 후 어떤 사목 원칙을 세우고 임하셨나요? 

사목 원칙이라고 하니까 너무 거창한데요. 기도하는 사제, 변화하는 사제, 치유하는 사제, 이 세 가지를 콘셉트로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교회에 있을 때부터 피정 등을 이끌었고 함께 책을 읽거나 소모임을 하면서 제 주제는 늘 신자들이 일상생활 속에 주님을 어떻게 만나고 있고 그리고 주님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부임 초기와 지금은 다른 듯 합니다. 더 구체화되었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사목의 원칙들을 세워나가고 있지만 다른 분들처럼 무엇이라고 정형화시켜놓고 있지는 못합니다. 다만 주님처럼 ‘진짜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일의 일환이 매주 설교를 새롭게 적어 적용하거나 끊임없이 교육을 진행하는 일입니다.

작은 교회에서 사목을 계속 하는 일도 몹시 어렵다는 것을 몇 년이 지나니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원주교회 예배 출석하는 신자는 몇 분 정도이고 증가하였다면 어떤 분들이 새로 오신 건가요? 

원주교회는 젊은 층이 많아 이사가 잦습니다. 그래서 부임 당시와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조금 상승해서 성인 출석 35명 안팎, 아동 8명 안팎, 청소년 10명 이내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유학을 갔고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도 많습니다.

가장 크게 유입되는 분들은 나눔의집에서 만나 성공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영유아양육모임을 하면서 만난 성공회 신자들도 교회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눔의집 활동가들도 냉담을 풀고 교회에 나오기도 하셨습니다. 대다수 좋은 이미지 때문에 자발적으로 찾아오시는데 교회 홈페이지나 제 설교를 다 읽어보고 오십니다. 그러나 다시 정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비아출판사의 책들을 보고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대안적인 신앙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이 찾아오십니다. 전례의 어색함과 외곽 지역에 떨어진 점 등이 유입의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이후에 원주교회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원주교회는 지난 2016년 새 10년 비전으로 ‘공감하고 섬기는 교회’를 설정하고 소모임의 활성화와 다변화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교회, 치유하는 교회로 나아가자고 했습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모여서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공동체는 어떨 때는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자기 일상에 대한 잡담과 함께 여지없이 주님을 꺼내놓고 고민하는데 뒷말이 나지 않고 잔소리가 없습니다. 공동체에서 자기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신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일이 제 몫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교회는 그 길에 서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나눔의집과 분리되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나눔의집은 지역과의 가장 큰 연결 창구입니다. 저는 사회적 선교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데 그건 지역을 섬김으로써 지역의 건강한 교회로 서는 방향을 말합니다. 우리 교회에 오지 않지만 적어도 성공회원주교회는 없어지면 안 된다거나 또는 그 교회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고백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교회와 나눔의집은 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간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교회 초기부터 세우고 있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도록 하는 교회’의 정신입니다. 공동육아로 초창기 신자들이 아이들을 키웠고 지역의 육아운동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꼭 해야 할 일이고 정말 이 일을 통해 젊고 건강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DSC07215.jpg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