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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원주교회 연중14주일 설교
우리 모두 파이오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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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쁜이 에스더 기자 소속 성공회 원주교회
작성일 2018.07.08 12:50 조회 588회 댓글 0건

본문

#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날이 너무 좋아서 행복한 날들입니다. 하늘 바라보고 있으니 태풍도 나쁜 게 아니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나쁘기만 한 것은 없지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하늘이 며칠째 푸르고 살아있는 순간이 아주 좋습니다. 날마다 이런 하늘이면 좋겠습니다. 날이 좋은 날이 귀해졌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우리들에게 환경이 이처럼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날이 좋으니까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도 기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도 너무 싱그러워서 파우스트가 말한 ‘멈추어라. 아름답도다’의 순간이 지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귀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은 그 하늘 보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2. 

환경에 연관되어서 우연히 KBS1에서 방영한 다큐 스페셜 <플라스틱지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분해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플라스틱이 땅과 물에 남아있고 결국은 우리가 먹는 것들 물 그리고 동식물에 미세플라스틱이 남아 있는 현실을 보니 끔찍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나온 ‘리터라티(Litterati)’ 애플리캐이션 전 세계 115개국의 쓰레기를 찍어 맵에 올리고 이를 분석하는 에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왔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아빠인데요. 이 앱은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발견하면 찍고 주어서 올리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앱을 통해서 전세계 쓰레기의 1위는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쓰레기 세계 지도를 볼 수 있게 되어 곳곳에 압력을 가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정치를 하는 일입니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쓰레기 제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거기에 김의진씨 마리아도 대안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비닐 랩 대신에 천에 벌꿀 밀납을 입혀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사례가 나와 아주 흥미롭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보는 내내 이제 포기해야 할 것은 플라스틱이 아닌가 싶으리만큼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3. 

저는 이 방송이 오늘 복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정체성 중에 하나 사실은 두드러진 관심에서 잊혀진 것은 ‘개척자(PIONEER)’라는 것입니다. 길에 서는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스스로 복음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은 자신을 복음화, 체화(體化) 시키는 것만이 남에게 복음을 기쁨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원하는 1인이 결국에는 가장 큰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쓰레기 문제에 가장 깊이 고민한 1사람이 결국은 다른 이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는 파이오니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실천과 그 삶을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삶은 이처럼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개척자의 관점으로 보면 사실은 힘을 얼마나 지녔는 지 놀랍습니다. 우리는 그런 희망들을 많이 지켜봤습니다. 

#4. 

우리 교회 전체로 말하자면 선교에 대한 큰 관심으로 나눔의집이라는 사회 선교를 가지고 있고 나눔의집의 첫 번째 영성은 ‘우리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고자 한다’입니다. 이것은 나눔의집의 활동이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보여주는 활동이라는 데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지점입니다. 

개척자들은 잘 갖추어진 상태의 여정만을 관심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포기한 길에서의 울림이나 여정에 오히려 더욱 관심하는 바입니다. 개척자들이 간 길은 다른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이오니아들은 희망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5. 

최근 성공회에서 일어난 파이오니아 과정은 이를 반영해, 교회 안보다는 교회 밖에 있는 이들과의 접점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이 때 그 틀에 관심하기 보다는 그 알맹이,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공회 브랜든 연구소에서 원주교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는데 사실 거기서는 이 접점을 고민하며 우리들의 성공 유무보다는 시도 그리고 실패에 관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소개될 활동들은 다양하게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1년 가까이 기도하고 있는 틔움 카페도 그 곳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을에 교회를 내어주는 일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으로 마을 카페를 만든 일들과 나눔의집 후원밥집을 통해서 우리가 만들어 낸 가시적인 도움들 생각해보면 실패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아서 순위를 정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의 계절 피정이나 양육과 관련된 모임들이 다양하게 관심을 가지고 볼 일들입니다. 이것들의 관심은 다 여러분 때문에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즐기고 얼마나 깊이 빠져 있으며, 결국은 얼마나 그리스도를 만나고 계십니까. 하고 질문해봅니다. 여러분들의 삶을 얼마나 달라지게 했는가요.   

#6.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로완윌리암스 영국 캔터베리주교님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BEING CHRISTAN]이란 책이 아주 유명한데, 저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오늘 복음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고향은 기억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새로움을 꿈꾸기 보다는 기억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지요. 그래서 역시나 그곳에서는 병자 몇 사람을 고쳐줄 뿐 다른 기적을 행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도 기적을 행할 수 없었던 곳은 고향입니다. 

고향은 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떠나야 할 곳으로 말한 곳입니다. ‘네 고향을 떠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 길을 가야만 하느님의 역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기억은 나를 주저앉게 하고 달라지게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기적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이 또한 배움으로 삼으십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가장 큰 배움입니다.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리고는 “어디서든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10절)”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11절)이라고 하십니다.   

#7. 

제자들에게 개척자(PIONEER)로 살아가도록 하셨으며 그리고 그 어려움 속에서 실패에 영향 받고 굴하기 보다는 그들의 두려움과 그들의 부정을 남기지 말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말씀입니다. 각각은 모두 자신의 삶에서 개척자로 살아갑니다. 우리의 세상 속에 우리는 개척자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존재는 어떤 존재든 빛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김하진 루빈군이 자기 동생을 다 쳐다보고 있으니까 ‘나도 태어났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자기도 빛나는 존재다. “나도 빛나. 나도 멋져”라고 이야기하는 이 말이 저에게는 아주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 존재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시도들이 때로는 어설프고 때로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는 그것을 바라십니다. 

#8. 

우리가 파이오니아가 될 때 우리의 삶의 크기만큼 그리스도는 확장되고 넓어집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제나 성직자의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파이오니아는 평신도에게서 일어난 운동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의도하든 안하든 그것은 우리의 운명입니다. 

오늘 1독서 10절은 “만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그의 세력은 날로 뻗어갔다.” 했습니다. 다윗이 이처럼 사랑받은 것은 그가 부르심을 받았고 그 길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약함이 오히려 그를 더 빛나게 함을 잊지 마십시오. 

주변을 둘러 보십시오. 내 삶터에서 울려퍼질 그리스도를 위해서 스스로 감화되고 스스로 행복해지고 스스로 변화되고 스스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우리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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