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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오데이 2019년 11월호
현장 사목의 진솔한 이야기들 - 서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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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승우 그레고리 기자 소속 성공회 서창교회
작성일 2019.11.04 09:39 조회 1,18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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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교회의 지역적 특성 

서창교회는 원래 시흥교회로 시작하였습니다. 시흥시 은행동에 있는 상가건물에 교회가 있었는데, 은퇴사제이신 차인환(맛디아) 신부님께서 서창동에 있는 땅을 봉헌하여 교회를 건축하고 2006년 5월에 축성식을 했습니다. 축성 10주년이 되던 2016년 여름(7월 31일)에 제가 부임하였는데, 여전히 지역기반은 약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서창교회에 출석하는 신자 중에는 서창동에 거주하는 분들이 없습니다. 기존 신자들은 대부분 시흥시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서창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서창동으로 이사 온 성공회 신자들이 여러 가정 있지만, 그분들은 서창교회가 아니라 기존에 신앙생활을 하던 간석교회나 내동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창신도시가 개발되고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서창동에 살고 있는 서창교회 신자가 없기 때문에 지역전도에 한계가 있습니다. 주변 이웃들을 전도하는 관계전도가 제일 효과적인데, 기존 신자들이 다들 멀리 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이웃들을 교회로 전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지역전도를 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개신교와 같은 노방전도는 효과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나 역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창교회는 인터넷 선교에 집중했습니다. 서창동으로 이사 온 사람들 중에서 성공회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교회를 검색했을 때, 좋은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교회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서창교회의 주소와 위치, 교회 사진을 올리고, 여러 가지 성공회 관련 자료들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또한 사람들과 소통을 위해서 서창교회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과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고, 성공회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페이스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그중의 일부는 서창교회를 방문해서 주일감사성찬례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일부는 서창교회의 신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도 만들었습니다. 대성당선교기금을 지원받아서 카메라와 무선마이크 등을 구입하여 주일성찬례를 실시간으로 주일학교 예배실에 중계하고, 녹화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주일성찬례 영상뿐만 아니라 주중 성무일과 영상과 성공회기도서에 있는 여러 기도문으로 기도를 드리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것을 보고 서창교회로 찾아와서 등록한 신자분도 계십니다.

성무일과 

지금은 성무일과를 지키는 교회가 많이 줄었지만 전통적으로 성공회에서는 성무일과를 중요하게 지켰기 때문을 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임 즉시 조도와 만도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토요일 노래만도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기도는 전통곡조에 따라 노래만도로 드렸습니다.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노래만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서창교회 노래만도에 참석하러 오기도 했습니다. 그중의 한 분은 지금까지 매주 토요만도에 참석하고 있으며, 다른 분들은 가끔씩 시간이 되는대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개신교 목사가 되기 위해서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성직후보생도 있습니다. 이들 덕분에 성공회의 전통적인 성무일과와 전례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역구제를 위한 기금 적립

서창교회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지역을 섬겨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일정금액을 별도의 통장으로 적립하고 있습니다. 이 통장에 적립된 금액은 전부 지역으로 환원합니다. 앞으로 교회의 성장세와 재정상태에 따라서 사회환원을 위한 적립금을 점점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서창교회의 현재와 미래

제가 부임하던 2016년 여름에는 평균 출석신자가 20명 내외였습니다. 적은 경우에는 17~18명, 많이 오면 24~25명 정도였습니다. 그때는 어쩌다 한 번이라도 출석신자가 30명이 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감사하게도 2017년에는 어쩌다 한 번씩 30명을 넘기는 일이 생겼고, 2018년에는 평균 출석이 3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이 조금씩 계속 늘어서 2019년 9월에는 평균 출석 38명, 최대 출석 46명으로 늘었습니다. 장기결석자들과 냉담자들이 다시 출석을 시작하였고, 인터넷을 통해 교류하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서창교회의 신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노래만도가 궁금해서 서창교회를 방문했던 사람이 성공회 전례와 성무일과의 매력에 빠져서 서창교회 신자로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기존 신자들은 대부분 50~60대인데, 새로 찾아온 신자들은 20~30대입니다. 성공회의 전례와 성무일과가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신 대로 서창교회는 많은 일을 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성무일과와 전례”입니다. 서창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려고 합니다. 지금은 성전의 절반 정도의 자리가 비어있지만, 2~3년 이내 기도하는 사람들로 성전이 가득 차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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