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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1)
청주산남교회의 마을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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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동균 기자 소속 성공회 산남교회
작성일 2020.03.25 10:35 조회 1,27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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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회로의 발돋움

청주산남교회는 청주 지역의 여러 도심 아파트 단지 중 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소위 ‘법조타운’에 위치한 조그만 교회이다. 청주복대동교회에서 이곳으로 온지 꼭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교인들이 새로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기도 전에 청주산남교회는 이 지역에서 마을교회로 자리잡기 위해 한창 발돋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청주산남교회는 1992년에 청주수동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교인들을 중심으로 ‘개척교회’를 하기 위해 애를 쓰며 여기까지 온 지 27년여가 지났다. 한 세대가 지나온 시점에서 새로운 지역에 자리잡고 새 출발을 하는 이유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다. 1992년 무작정 ‘갈라져’ 나온 교우 30여 명은 자기들끼리 지하 월세 교회를 세우고 열심히 모였지만 교구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한 채 5년 가까이를 지냈다. 그 후 교구의 인준을 받고 자신들의 땅과 건물을 가진 교회로 자리잡기까지 애를 썼으나 이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가 불분명하였다. 왜냐하면 청주 수동교회에서 ‘떨어져 나온’ 교회 이외에 무엇이 성 마태오교회의 정체성인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대동에서의 18년간 이러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선교적 형태로 나타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드디어 지난 2018년 1월 과감하게 청주산남동에 건물을 전세로 계약하고 자신의 땅과 건물을 가진 교회에서 ‘전세 교회’로 이전할 것을 결단하였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결단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을 실행에 옮기고 2년 동안 청주 산남동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마을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교회의 건물과 지역선교

청주산남교회는 이제 자기 건물이 없다. 대신 관할 사제가 개인적으로 건물을 매입하여 그 건물에 보다 안정적인 ‘세입자’로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관할사제의 개인적 결단으로 이런 형태를 취하였지만 이것은 앞으로 도시형 개척교회가 선교적 위치를 고려한 건물에 입주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개척하려고 하는 교회의 구성원들이 결단을 하여 일정한 액수의 건물 구입비를 모으고 나머지 비용은 은행의 대출을 받아 건물을 구입한다. 그리고 교회는 그중의 일부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어 임대료로 건물의 대출이자를 갚아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교회가 선교적 요구에 맞는 위치에 입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러한 건물의 형태는 전통적인 전례적 교회를 지향하기 어렵다. 이렇게 하려면 전례적 전통을 최소화하고 선교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교회로 탈바꿈이 필요하다. 

청주산남교회는 교회 이전을 하기 전에 이러한 정체성 토론을 매우 오랫동안 해왔다. 그런 끝에 전례적 특성을 버리지는 않지만 최소화하고 마을공동체와 함께 활동하는 교회로 나아가는 것으로 정체성의 방향을 정하였다. 그리고 이전한 다음 그 계획은 착착 수행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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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남교회와 청주 산남동의 마을공동체

청주산남교회는 산남동 지역의 특징에 맞는 선교적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청주 산남동 지역은 구룡산이라는 청주 중심부에 위치한 가장 큰 산이 둘러싼 마을이다. 이곳에 원흥이 방죽이라는 곳은 구룡산의 두꺼비들의 산란 연못으로 아파트단지 건설 당시에 청주 지역 환경운동가들이 지켜낸 곳이다. 그 후 원흥이 살리기 운동의 주체들은 산남동 지역의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으로 이루어진 양서류 생태공원을 지키는 운동에 앞장서 왔다. 청주산남교회는 이러한 마을공동체의 환경운동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하여 2019년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주관하는 녹색교회에 선정되었고, 관할사제인 오동균 신부는 이 마을활동의 모체가 되는 ㈔두꺼비 친구들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교회와 마을공동체 간의 친교관계만 잘 이루어지면 마을교회로 거듭나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청주산남교회는 구룡산 도시공원지키기 운동에 적극 협조하였고 관할사제는 주민들과 함께 거버넌스에 함께 참여하는 연결관계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마을공동체의 20여 개 단체가 교회의 건물에 입주하여 하나의 ‘공유공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1층에는 ‘두꺼비살림’이라는 로컬푸드 협동조합 매장, 교우가 운영하는 카페와 여성 드레스샵이 입주하였고, 2층에는 마을의 활동단체들이 입주한 공유공간 ‘마을’이 있고 3층은 교회이다. 마을활동은 로컬푸드와 교회의 공간이 함께 어루러져 이루어지게 되는데 교회가 그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이것이 청주산남교회가 마을교회로 발돋움 하는 첫 번째 이야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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