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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오데이 2021년 봄호
여러분과 가까운 곳에 성공회가 있습니다.
‘우리 동네 성공회’ 유튜브 제작자 조영근, “성공회는 제게 새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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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규용 기자 소속 예산교회
작성일 2021.04.07 21:27 조회 56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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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신을 방송하세요!”(“Broadcast Yourself!”) 2005년 시작 한 유튜브의 슬로건이다. 이제 유튜브는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검색 과 영상의 강력한 플랫폼이 되었다. 문자를 통한 지식보다 그림이나 비디오같은 시각적 이미지가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더욱이 2020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시대에 유튜브 시청 은 일상이 되었다. 이 유튜브에 성공회를 검색하면 최근 새로운 영 상이 눈에 띈다. “우리 동네 성공회”. 1편 서대구 교회에 이어 예산 교회에 한 청년이 카메라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 이 영상을 기획한 청년이 문득 궁금해졌다.

Q. 본인 소개와 이 콘텐츠를 기획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네. 저는 조영근 안셀모라고 합니다. 서울주교좌성당 홍보미디어 위원회에서 영상부문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제작하게 된 동기는 한탄과 고뇌 때문이에요. 제가 서울주교좌성당에 출석하기 전만 하더라도, ‘성공회’라는 교단을 잘 몰랐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성공회는 ‘먼 나라, 이웃나라’ 영국 편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닙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 극소수나 성공회를 알고 있고 그 것도 일반상식 수준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도 ‘헨리 8 세’ 이야기를 꺼내며, ‘왕이 이혼하기 위해 만든 교회’라는 문장으로 성공회를 정의하고 웃어넘기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것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성공회’가 ‘친목단체’나 ‘상공회의소’로 오해하지 않게끔 성공회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컨텐츠를 기획 제 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우리 동네 성공회’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Q. 문득 본인의 신앙여정이 궁금해집니다. 성공회 교인은 어떻게 되 신건가요?

아 저는 원래 장로교인이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말 그대로 ‘친구 따라’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이 되 던 2001년에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녔던 시골 중 학교 과학 선생님이 저에게 서울 모 대형교회를 찾아가 볼 것을 권 하셨습니다. 그 권유로 인해 시골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수만 명이 출석하는 교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하필 처음 찾아갔던 날이 2002년 부활주일이었습니다. 큰 예배당 안에 꽉 찬 사람들, 오 케스트라, 300명 규모의 성가대, 뒤에 서도 잘 보이이게 설치된 대 형스크린, 이런 시설에서 저는 말 그대로 ‘압도’당했습니다. 이후 매 주일을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신앙’, ‘성경’, ‘말씀’에 대한 질문 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렇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들어 본 기억은 없어요. 설교 시간에도 중간 중간 등장하는 돈 이야기와 부동산 이야기, 담임목사에 대한 과도한 칭찬과 공 돌리기, 맥락없 이 이어지는 통성기도가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세습’이라는 열매를 맺게 되었고, 저는 이 ‘세습 사건’으로 인해 그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끊을 수는 없었어요. 나름 교회에서 살다시 피 했던 기간이 길었던지라 교회에 가는 것을 계속 생각했기 때문이 죠. 다녔던 교회 안의 분위기가 점점 세습을 강행하는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을 때, 저는 “세습이 정말 되면 나는 어떤 교회 를 가야 하나” 이리저리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 업로드된 예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예배와 설교들을 보며 “다른 교회도 똑같구나”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천 주교회를 가기에는 뭔가 편하지 않았죠. 그러다 2006년에 진행되었던 서울주교좌성당과 새문안교회의 교환예배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 다. 그때부터 성공회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당시에는 얕은 지식으로 성공회를 바라보았기에 성공회는

제게 새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전례는 참으로 신선하게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교환예배 영상을 계속 보면서 이리저리 알아 보는 와중에 세습 사건이 터졌고, 저는 바로 발길을 돌려 서울주교 좌성당에 처음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4년 전의 일이네요.

Q. 성공회의 한 가족이 되셔서 참 감사하네요. 영상을 제작하시면서 느낀 성공회 교회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 성당마다 참 사연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많은 성당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사전 조사를 하다보니 교회들마다 켜켜이 쌓인 역사도 역사이거니와, 그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 들의 이야기가 너무 다채로웠습니다. 또한 교회마다 형성된 다양한 신앙의 모습들과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면서 “이것을 잘 활용하면 성 공회의 콘텐츠로 좋은 자산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Q. 오늘도 서울에서 두 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오셨습니다. 혼자 촬영을 다니려면 시간도 들고 비용도 그렇고 외롭기도 할 텐데 힘들지 않으세요?

뭐 제가 나서서 했으니 환경에 연연해서는 안되겠죠. 조금 아쉬운 것은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제작할 동역자가 없다는 점입니 다. 현재 서울주교좌성당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영상과 주일 실시 간 스트리밍은 촬영과 편집을 혼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아프지 않은 것은 제가 생각해도 기적과 같은 일 입니다. 주님의 도우심이라 믿습니다. 그래도 영상촬영이나 편집을 함께 해주실 분이 계시면 더욱 좋겠죠. 동역자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욱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테니 성공회의 선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안셀모님의 귀한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미시 오데이 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성공회와 자신이 다니고 있는 성당을 알 리기 위해 많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 다. 다만 이러한 영상들이 단지 평가로만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에 게 알리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지금 선교에 있 어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영상콘텐츠입니다. 전도 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성공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이 런 영상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시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영상제작은 보이지 않는 편집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 다. 한 시간짜리 감사성찬례 영상 편집에 보통 7~8시간이 소요됩니 다. 음악이나 효과음, 적절한 자막 등 TV 예능프로그램과 같은 이 편집 요소가 들어가게 된다면, 그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자신 의 시간과 애정을 쏟아 영상을 제작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귀히 여겨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많은 성공회 교회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여러분과 가까 운 곳에 성공회가 있습니다.” 제 영상의 마지막 멘트 입니다. 제 영 상이 저처럼 교회에 대한 고민으로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택지를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자신이 느끼고 발 견한 것을 나누고자 하는 이타적 열망에서 나온다. 그 열정이 잠들 었던 우리를 깨운다. 그런 이들이 하나 둘 교회로 오고 있다. 성숙한 공동체는 그들을 기꺼이 감싸 안는다. 교회가 선교적 열망으로 깨어 있을 때 이러한 열정과 포용은 지속될 것이다. 예산역에서 돌아서는 안셀모님을 보며 그 열정이 계속 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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