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웹진

미시오데이 2021년 봄호
선교적 교무구 재편을 위한 제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종민 기자 소속 파주교회
작성일 2021.04.07 21:30 조회 211회 댓글 0건

본문

지난 2020년 56차 서울교구 의회에서는 교무구제도를 개선하고 개편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는 단순히 행정적/절차적 개편이 아니 라 현재 대한성공회가 맞닥뜨려져 있는 선교적 요구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땅에서 존재하는 제도로 서 교회는 형식적이고 행정적인 치리기관이 아니라 ‘하느님나라’를 향한 지향과 실천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회의 모든 논의는 ‘선교적’이어야 한다. 이는 교회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 에 대한 끝없는 신앙적 물음 다름 아니다.

서울교구의 교무구 재편 논의는 그동안 교구 제도와 행정이 이러 한 선교적 노력을 뒷받침 하기에 적당하지 못했다는 각성에서 비롯 된다. 운동경기에 나간 선수가 몸에 맞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는 제 대로 경기에 임할 수 없다. 맞지 않는 옷은 불편하고, 선수의 의욕마 저 상실시킨다. 제대로 된 기록과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마찬가지로 교회 제도와 틀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기 결 과의 책임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하지 못한 채, 자칫 선수 탓으로만 돌리게 될 수 있다.

 

2020년 우리는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일찍이 없었던 인류적 도 전 가운데 교회는 흔들렸다. 더욱이 사회공동체의 상식을 부정하는 한국기독교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게 되면서 한국교회 선교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시간이 교회의 본래 모습 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회란 이전처럼 성장하거나 힘 을 확대하는 시간이 아니라 참된 하느님 백성의 모습을 회복하는 시 간이 될 것이다. 위기에 대한 재해석과 새로운 결단은 신앙인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의무이자 특권이다

교무구의 재편이라는 과제를 통해 대한 성공회가 그 동안 미흡했 던 선교적 실천을 이뤄내고,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가는 길을 가게 된다면 힘들고 고통받는 이 시대에 작은 희망들을 일궈나가는 작지만 의미있는 교회로 서게 될 것이다.

 

교무구(敎務區, Deanery)의 정의와 역할

교무구란 교구를 다스리는 행정 단위로 이는 분명히 유럽 기독교

국가전통(Christendom)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독교가 로마에서 공 인된 이후 교회는 로마의 행정체계와 병합되거나 이를 따랐고,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 로마가톨릭에서 deanery1는 교회법과 주교에 의해 근접 지 역 parish(본당/전도구)들을 특별히 묶어 관리/사목 하는 행정구역 으로 쓰였다. (이 때 주교의 서임으로 이를 수행하는 이들을 Vicar, dean, archpriest)로 불렀다.(교무구를 Vicarate라고도 함/ Vicar 는 Vice 즉 보좌나 대리인을 뜻함/한국천주교는 현재 교무구가 아 닌 대리구/지구라는 말을 사용함 )
  2. 영국성공회에서 deneary는 archdeaconery밑에 Parish들의 그룹들이다. 이들은 rural dean의 감독을 받는다. rural deaneries 는 고대로부터 오랫동안 씌여진 개념이다. dean은 중세 교구 주 교로부터 임명된 관료로 세금(십일조)을 걷는 일을 하였다. 그러나 archdeacon이 점차적으로 그 업무들을 인계받았다.
    『1000년 경에는 잉글랜드에 18개의 교구가 있었으며, 그 중에 16개는 영국 남부에, 2개는 영국 북부에 있었다. 어떤 교구는 왕 국의 행정구역과 같은 경계선을 유지하다보니 대단히 방대했다. 따라서 교구장 주교가 너무 넓게 흩어져 있는 교회구의 모든 성직 자들을 제대로 감독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주교는 자신 의 관할 구역 안에 있는 모든 교회구와 수도원을 정기적으로 방문 해야 했으므로, 이를 돕기 위해서 총사제(archdeacon)라는 직책 이 도입되었다. 총사제라는 직책을 영국에서 처음으로 가진 사람 은 803년 캔터베리의 총사제였던 울프스탄(Wulfstan)이었다. 그 후 10세기 까지 총사제의 직무는 공식 교회 행정조직 속에 있었 다. 노르망 정복 시대에 주교 권한 일부가 지방의 감독사제(rural deans)들에게 위임되었다.』 (존 무어만/김진만 역, ‘잉글랜드 교 회사’ p89.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소)
  3. deanary의 주 역할은 다음과 같다.
    • -디너리 안의 공동 사목을 증진
    • -디너리 안에서 사제들이 성실하게 사목을 하고 있는지 살핌(Supervision)
    • -교회 재산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관리(세금징수) -사제들에 대한 영적/물질적 보살핌
  4. Dean

    dean은 교회나 학교에서 특정한 업무를 위임받은 사람을 뜻한다. 라틴어 decanus는 로마군대에서 10명의 군인을 묶은 용어였고 이 용어는 점차 수도원에서 10명의 수사들의 대표를 뜻하게 되었다.

    이후 주교좌성당 혹은 대학에서 그룹의 대표를 뜻하는 용어로 쓰 였고 성공회에서는 교구를 다스리는 행정 기구로서의 deanery제도 가 발전하면서 이 책임자를 또한 Dean으로 불렀다. (출처: 위키피디 아)

    Deanery제도는 상기한 대로,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의 행정모델 이다. 교구가 관리하는 여러개의 Parish를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에 서 기원하며, 책임자는 한 단계 높은 성직자로 일컬어졌다. 하지만 국가교회 모델이 해체된 지금 이러한 행정제도로서 교무구는 그 본 래의 의미를 상실했을 뿐 아니라, 새롭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


타 성공회 안에서 교무구의 현재 모습(미국과 영국 사례)

 영국 피터버러 교구(김병준 신부/대담요약)

전통적인 Diocese- Archdeaconery-Deanery-Parish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 교무구(Deanery)가 20-30개의 전도구 교회(Parish)로 구성됨. 피터버러 교구는 두개의 Archdeaconery가 있다.

한 Archdeaconery에 5-6개의 Deanery가 있다.

그러니까 한 Archdeaconery 안에는 약 120여개 정도의 Parish가 속하게 되고 그 Archdeaconery를 관할하는 사람을 Archdeacon 이라고 한다.(이게 한국어 번역으로 총사제/총감 사제)라고 번역된다.

한국맥락에서 총사제라고 하면 Archdeacon 이라기 보다는 Rural Dean 에 가깝다.

각 Deanery는 Deanery Synod가 있는데, 1년에 한 4번 모인다. Deanery Synod는 Synod 의 가장 최소 단위로 의사결정보 다는 소통과 의견교환 성향이 강함, 주요 결정은 Diocesan Synod 아니면 General Synod 에서 이루어지며, 주요 안건은 주로 교무구 선교전략이 된다.

rural dean 은 area Dean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해 지역 관 리자(area manager)이다.

교무구 선교전략이나 교무구 사제인사에 관여하며, 딘들은 정 기적으로 아치디컨과 주교와 갖는 미팅에 들어간다.

팀목회 사례 http://oakhamteam.uk/

 미국 롱아일랜드교구(배요셉 신부/대담요약)

미국교회는 archedeacon은 없으며 deanery 시스템으로 유지되 고 있다.

각 deanery는 매주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곳도 있고 통상적으 로 한 달에 한번씩 모이는 곳들이 많다.

미국 성공회의 사제는 청빙사제 (Rector, 자립 교회, 60-70%) 와 파송사제(Priest in Charge)로 구분된다.

미국성공회는 약 100개의 교구와 3개의 관구로 구성되어 있다. 롱아일랜드 교구는 이민자들이 많고 유색인종 신자들이 많다.

우리 교무구는 15개의 교회가 있다. 교무구 회의 주요 안건은 선교에 대한 안건으로 이주노동자 문제, 인종간 화해 문제들이 다. 또한 교무구별로 선교과제를 매년 정한다. 올해 우리 교무 구의 선교 과제는 두 가지로 인종차별문제에 대한 선교적 대응 과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 대책이다.

서울교구의 선교적 교무구 재편 논의

교무구는 교구가 전부 아우를 수 없는 주제별, 지역적 선교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단위가 되어야 한다. 이전의 교무구가 유럽의 국가 교회 전통에서 나온, 주교의 치리를 나누는 틀이었다면 이제는 교회 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선교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1. 공교회성

교무구는 성공회의 공교회성을 잘 보여준다. 현재 한국개신교의 개교회주의는 신학적, 제도적으로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반 면 성공회는 주교제 교회/교구 중심교회로서 그 건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로마가톨릭과의 전체적 통일성과는 다른 사목현장의 자율 성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교무구제도는 공교회가 가지고 있 는 감독기능과 현장의 자율성의 균형을 바탕으로 교회와 사제 신자 들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분배하여 선교적인 성취를 이뤄 내는 단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간 또 사제간 역량과 장점들을 파악하고 공동의 자원을 분배하며 함께 협력하는 선교를 이뤄내야 한다. 상호식별과 돌봄이 이루어지는 공동체 사목으로 자리매김해 야 한다.

2. 팀목회

교무구는 주요한 팀목회가 되어야 한다. 현재 성공회는 주교가 사 제를 각각의 교회로 파송하고, 교무구는 파송된 교회가 속한 상위 행정단위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사제들은 각각 소규모의 교회에서 개별적으로 똑같은 노력을 하며 서로 분투하지만 홀로 떨어져 있다 는 단절감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예수는 가장 기본적 단위로 12명의 제자들을 뽑고 파견하였다. (마태10:5-15) 루가복음에 의하 면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셨고. 72(12×6)명의 제 자들을 뽑아 여러마을과 고장으로 보내셨으며 (루가10:11) 제자들 은 돌아와 예수께 그들의 활동을 보고하였다.(10:17) 바울로 역시 선교여행에서 늘 동역자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바르나바, 요한 마르코, 실라, 루가)

성공회는 각각의 교회를 개별 성직자가 사목하는 방식에서 4-5교

회가 함께 팀목회를 이루는 방식으로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한성공회 선교사례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나눔의집의 선교 사례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나눔의집 선교는 초기부터 ’나눔의 집 협의회‘라는 팀을 이뤘음을 알 수 있다. 협의회는 중앙에서 후원 모금빛 분배 등 예산을 조율하고, 함께 공동 예배를 드렸으며 나눔의 집 신앙고백과 선교방향을 정의하고, 사제들은 월 1회 피정 및 성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분명한 공교회 및 팀 목회의 사례이다.

3. 지역성

현재의 교무구는 지나치게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또 지역적 인 구분만 있을 뿐 교회들의 특성과 사제의 역량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대한성공회의 역사와 현재 선교적 평가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성찰이 필요한 부분은 각 교회들이 본질적 의미에서 ‘지역교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국 가교회적인 행정 툴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지역사회 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지 역성’이야 말로 성공회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 되어야 한다. 지 역 교무구안에 보다 활동력이 있는 팀을 구성하여 각각의 지역적 선 교비젼과 사명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 연대하여 환경 및 개발문제 등에 각각의 개별교회가 아닌 팀 공동으로 대처할 경우 그 파급력은 훨씬 커질 수 있으며 진정한 지역교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구체적 방안

현재의 교무구를 2-3개의 팀으로 나누고, 4-7개 교회를 한 팀 으로 묶는다. 팀은 공동목회를 구현하며 팀장은(Dean/지구장(?))이 된다. 팀별 모임은 주간/격주/월별 상시적으로 있어야 하고/공동주 보/공동교회교육/공동 지역 선교를 실천한다.

  • 공동 선교지역은 어디인가?
  • 공동 지역 선교현안은 무엇인가?
  • 공동 목표를 위한 자원은 무엇인가?
  • 개교회 목회와 팀목회의 비중은 어떻게 할 것인가?
  • 팀장은 공동사목의 비젼을 잘 이해하고 촉진자(faciliat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한다.

 

  • 지역 현안 (예) 신도시개발에 따른 선교계획등), /노인/청년/청 소년/아동등에 대한 공동목회/온라인 프로그램/생태계보전과 개발 문제 등 성공회 5 대 선교지표에 따른 선교 목표를 수립한다.
    예) 경기 북부 지역의 공동선교비젼 수립(치유와 평화), 산황산 골 프장 문제 공동대응. 가톨릭사제들과 교류
  • 기존 총사제는 주교의 권한을 적극 위임받는 archdeacon으로 자리매김
  • 총사제는 팀간의 역할조정 및 예산 분배, 인사에 개입한다.
  • 총사제는 팀/팀장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선교전략에 적극적 개입한다.
  • 사제의 생활/영적 상태를 적극적으로 살핀다.
  • 전체 교무구모임은 반기/피정등으로 축소하고 교무구의회는 팀 별로 선교목표를 수립하고 보고하는 선교대회가 되어야 한다.
  • 교구의회 또한 권한을 팀/교무구 선교대회로 대폭 위임하고, 의 회는 교구 선교축제로 변환한다.
  • 나눔의 집, 선교형교회등도 각 팀에 소속되어 적극적으로 활동 하며 신자공동체가 없는 사회복지기관은 사회선교국에서 별도로 관리한다.

 

1 제도의 본래 뜻을 탐구하고자 번역하여 쓰지 않고 영어 단어 그대로 적었다.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