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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오데이 2021년 봄호
프란시스칸 제3회 재속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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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일 기자 소속 희년교회
작성일 2021.04.07 21:48 조회 20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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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란스시칸 영성과 제3회, 재속회

우리는 성서 여러 곳에서 대비되는 두 가지 영적전통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는 모세의 전통과 다윗의 전통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모세의 출애굽이라는 긴 여정의 과정에 서 형성된 영적전통과 가나안 정착이후 정주와 예루살렘 성전의 형 성과정에서 생긴 영적전통이 그것입니다. 출애굽으로 상징되는 모 세의 전통이 장막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상징되는 이동과 움직임, 성령의 안내가 중심에 있는 영적전통이라면, 다윗의 전통은 정주, 성전 중심의 법과 제도에 의한 치리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 습니다.

신약성서에서는 제사장과 율법학자들이 있는 성전과 회당 중심의 영적전통과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을의 가정과 집을 방문하여 그곳 에서 가르치고, 치유하며 식탁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작된 영적전통 이 그 대비를 이룹니다. 이처럼 성서의 대비되는 두 전통은 이후 그 리스도교의 수도전통에서도 정주전통과 탁발전통으로 이어져 왔는 데 베네딕트 수도회가 공동생활과 규칙을 중심에 둔 정주전통을 대 표하고 있다면, 프란시스는 이동과 선교 그리고 탁발전통을 대표합니다. 베네딕트는 당시 이탈리아를 향한 훈족의 침입과 게르만 이동 이라는 혼란기에 정주수도 공동체를 중심으로 수도원주변에 마을을 형성하고 자립을 위한 교육과 기술을 발전시키며 수도원 주변 마을 형성과 정착도시의 건설에 영향을 주어 서구문화를 형성하는 진원 지가 되었습니다. 반면 프란시스는 중상주의의 등장으로 인한 상인 들의 이동과 거래가 활발한 사회에서 등장한 화폐의 우상화와 맘몬 주의를 넘어 성령의 인도하심에 중심을 두고, 불안정한 탁발생활로 복음을 증언하는 삶을 중심에 두는 탁발수도 전통의 중심이 되었습 니다.

성 프란시스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유명한 일화 는 1205년 다미아노 성당에서의 체험일 것입니다. 그리고 프란시 스의 그 체험은 프란시스 수도회가 시작되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 니다. 그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 중에 '가서 무너져 가는 내 집 을 고치라!'는 음성을 듣고, 처음에는 단순히 폐허가 성당을 수리하 라는 뜻으로 생각하여 세 개의 성당을 고쳤지만, 시간이 지난 이후 그는 '가서'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중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은수생활에 대한 계획을 포기합니다. 또한 ‘집을 고치라’는 것 역시 ‘건물’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들’의 회심임을 깨닫고 두 명씩 제자들 을 파견하여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는 삶으로 공동체의 방향을 전환합니다.

성 프란시스의 이같은 탁발선교는 속지주의를 넘어서는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는데, 요사이 Fresh Expressions 에서 말하는 ‘기다리는 교회’에서 ‘찾아가는 교회’로의 전환과 같은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였습니다. 프란시스에게는 세상이 교회였습니다. 그는 수도원을 짓지 않았으며, 수도원 경계를 무너뜨리고 성과 속의 구분을 허물었습니다. 프란시스는 또한 교회의 개혁과 쇄신 운 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습니다. 단지 성 직자나 수도자들만이 아니라 당시 ‘회심자 그룹’이라고 불리는 신심 깊은 많은 평신도들의 참여가 중요함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고, 이같 은 인식은 이후 그가 재속공동체 형성을 지원하는 배경이 되기도 합 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인 겸손과 사랑과 기쁨으로 그리 스도를 따르는 삶은 전통적인 수도자들의 삶에 국한될 수 없다고 믿 었습니다. 프란시스 영성의 이같은 재속성은 많은 수도회들 가운데 프란시스 수도회가 왜 재속수도회를 가지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 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프란시스칸 재속회는 1회나 2회에 가입할 수 없지만 프란시스의 영성과 삶을 본받아 살기 원하는 많은 기혼자들과 성직자들의 요청 으로 122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1209년년 프란시스가 로마에서 돌 아 온 후 1215년까지 그의 설교와 모범에 매력을 느꼈지만 세속을 떠날 수 없어, 세상에 머물면서 그의 복음적 이상을 따르려는 사람 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프란시스는 이같은 이들을 위해 생 활양식이라 할 수 있는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그들이 걸 을 수 있는 영적인 길을 안내합니다. 그 안내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 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1221년에는 루케치오와 보나돈나 부부가 첫 재속회원으로 입회하였고, 교종 호노리오 3세가 생활지침을 인준하 였습니다. 프란시스칸 제3회인 재속회는 수도회 설립자인 프란시스 자신이 새로운 형태의 수도공동체를 지원하여 시작한 연유로 재속 3회라는 수도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프란시스 수도회는 3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1회는 프란시스 남자 수도회와 여자 수녀회이며, 2회는 프란시스를 따라 살기를 갈망하였던 클라라와 프란시스의 지 원에 의해 시작된 클라라 관상 수녀회입니다. 그리고 제3회는 프란 시스칸 재속회입니다. 프란시스 수도회는 세 개의 공동체가 프란시 스칸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프란시스가 수도회를 시작할 당시 교회의 부패와 타락은 극에 달 하였고, 이에 실망한 많은 재속 회심자 그룹들이 자생적으로 시작되 었지만, 부패한 주교와 성직자들로부터 불온시 되고 배척받았습니 다. 프란시스 역시 수도회를 시작하기 이전 그 회심자 그룹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란시스는 이같은 상황에서 당시 교회의 개혁을 꿈꾸고 갈망하던 교종의 지지와 허락을 이끌어내어 새로운 형태의 탁발수도회를 설립하였고, 재속 3회 설립의 법적인 지위를 이끌어 내어 배척당하던 당시 많은 재속 회심자 그룹들을 교 회가 공적으로 인정하는 공동체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2. 성공회 프란시스칸 제 3회, 재속회의 탄생

19세기 성공회 안에서는 동서교회 분리 이전의 가톨릭 전통을 회복하기 위한 옥스퍼드운동의 영향으로 수도원 재건 운동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 프란시스칸 영성을 따르는 다양한 자생 적 그룹들이 연대하면서 프란시스칸 영성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927년 윈체스터 수도원에서 있었던 모임은 당시 평신도 신심운 동을 추구하던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되었는데, 여 기서 프란시스칸 정신을 기초로 사역을 하던 다양한 그룹들에 속해 있던 50여명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모임에 참여하였던 그룹들은 다양한 영역의 선교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나이지리아 그룹, 도쿄 그룹, 베이징 그룹, 캠브리지 형 제회, 인도의 Christa Sava Sangha 그룹이 함께 Brotherhood of Expectancy 를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 해 1월에 별도의 그 룹을 만들어 베네딕트 수도회인 성 요한 수도회의 협력자가 되는 것 을 고려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그룹들 가운데서 프란시스칸 성소를 보다 강하게 느끼던 이들을 중심으로 ‘복음전파 형제회’ 설립을 제 안하면서, 영국 국내외에서 가난한 이들을 향한 복음전파와 선교를 향한 열정을 지닌 이들의 모임이 형성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성공회 프란시스 수도회 1회는 이들을 모아내기에는 너무 규모가 적어서 이 재속모임은 독립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1회와 재속연합의 결정적 기폭제는 영국이 아니라 인도 Christa Sava Sangha 그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그룹은 인도와 영국 인 중심으로 인도 푸네(Pune)에 정착하여 상이한 문화와 인종 그룹 들 간에 연대를 비젼으로 동서양 수도공동체의 특징을 수도생활의 가치와 접목시키며, 혼인유무와 관계없는 구성원들로 시작된 재속 회 성격의 수도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의 설립자 Coply Winslow는 인도 선교사로 일하다 안식년 동안 영국에 머물 면서 그리스도교와 인도의 아쉬람 연계를 구상하고, 인도로 돌아와 그리스도교 아쉬람 공동체 비젼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규합하였습니 다. 그리고 9개월 후 Christa Sava Sangha를 설립하였는데 이 공 동체는 당시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무시하는 평등공동체를 지향하 였습니다. 1927년 Christa Sava Sangha가 영국에서 진행되던 프 란시스칸 공동체에 새로운 회원으로 들어가면서 공동체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Coply Winslow는 공동체를 프란시스칸 1회, 2회, 3회로 나누어 공동체를 재구조화 할 것을 제안하였고, 자신의 아쉬람 근처에 거주하며 푸네 사역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던 기혼 커플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였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3회 가입을 원하는 인도 타지역의 요청이 늘 어나면서 프란시스칸 3회를 구상하게 되었고, 이같은 흐름은 이 후 Christa Sava Sangha 외 다양한 그룹들의 협력을 위한 움직임 으로 발전하였고, 제3회로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 니다. 1931년에는 이 그룹들이 모여 총회를 갖고 Fellowship of Franciscan을 설립하고 회칙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Fellowship of Franciscan은 엄밀한 의미에서 프란시스 칸 제3회는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삶과 매일 기도와 정기적인 성찬 예배의 참여가 약속의 전부였고, 수도회로의 전환에는 반대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32년 천주교 프란시스 제3회와 연락하는 동 시에 감리교 장로교와 접촉하여 에큐메니칼한 선교를 중심으로 교파간 차이를 극복하면서 이후 에큐메니칼 성격의 느슨한 협의체를 지향하는 제3회로의 지향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영국에서는 프란시스 수도회의 협력자들 중심으로 제 3회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Fellowship of Franciscan과 영국의 재 속회 추진 그룹은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1933년 10월 25일 영국의 제3회 총회에서 인도의 아쉬람에 의존하기보다 영국 내 프란시스칸 공동체들과 연대하며 발전해 갈 것을 결정하게 됩니 다. 이같은 과정에서 영국의 첫 프란시스 수도회, 힐필드(Hilfield) 수도회의 Algy 신부가 프란스시 수도회를 1회와 2회 그리고 3회 로 나누어 설립하는 비전을 추진하였고, 더글라스(Douglas)형제의 주도로 형성되기 시작하여 공식적으로 193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1915년 프란시스 수도회가 설립되었고, 제3회는 1917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성공회 프란시스칸 재속회의 목표는 첫째로 일상에서 말과 모범으로 주님을 알리고 모든 곳에서 사랑을 증거하며 기도와 희생으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는 현장에서 사는 것을 추구합니다. 둘째는 분열된 세상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진정한 우정과 평화의 삶을 추구 합니다. 셋째는 단순한 삶으로,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며 우리는 단지 그분의 선물(피조세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청지기임을 기억 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이같은 삶을 추구하는 세 가지 길은 기도와 공부(성서)와 노동(사역)입니다. 모든 재속회원들은 이를 위해 각자 의 처지에서 실천하여야할 재속회가 제시하는 개인영성규칙을 만들 어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재속회원들은 프란시스 성인의 삶과 가르 침을 따라 ‘내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가정 과 교회와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갑니다.

현재 세계 성공회 프란시스 재속 3회는 유럽관구 외에도 미국 관구(카나다, 칠레, 카리브해), 아프리카 관구, 아시아 신성동정 관구(Australia, Hong Kong, Malaysia, Papua New Guinea, Thailand. Korea. New Zealand, Solomon Islands) 5개의 관구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한국의 재속회는 Asia-Pacific 관구에 속하여 있습니다.

4. 교회의 새로운 표현과 새로운 수도원운동

전통적인 수도회들의 퇴조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로 수도전통의 영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Fresh Expressions는 이같은 움직임들을 교회의 새로운 표현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뉴 모나스티시즘(New Monasticism)운동으로 불리는 새로운 수도적 공동체 운동이 유럽과 미국에서 증가하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 과 원인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공동체의 붕괴가 가속되면서 공 동체적 관계가 와해되고 고립적 삶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 회들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교회 내부에 서 깊은 친교와 나눔이 채워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깊은 영적공 동체에 대한 갈망이 이같은 움직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교회가 사회와 세상을 향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 인데, 교회 내적인 성장이나 유지에만 관심하는 현상은 결과적으로 사회로부터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난을 증가시켰고,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현실에서 뜻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공동체를 스스로 조직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수도원적 전통과 연결되기 시작하였습니 다. 셋째는 영성생활에 대한 관심의 증가입니다. 교회공동체가 다양 한 영성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의 그리스도인들은 보다 밀도있는 훈련과 영적인 관계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데 기존 교회가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 체적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다 깊게 투신하려는 공동체를 향한 갈망 이 커지면서 시작한 공동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교회를 향한 세속사회의 비판에 대응하여 대안적인 공동체를 만들 려는 그리스도인들의 응답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가 바 라던 공동체, 예수의 복음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공동체 형성에 관 심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응답으로 새로운 수도공동체 운동이 일어나 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세속의 문화와 가치를 거슬러 살아가는데 개인이 지닌 나약함을 공동체적 지지와 격려 가운데서 풀어가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이같은 움직임과 흐름들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기존의 교회가 채워주지 못하거나, 보여주지 못하 는 신앙인들의 갈망을 비슷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스스로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교회를 떠난 가나안 신자들 은 물론이고, 그 경계에 있는 신자들, 그리고 깊은 신심으로 교회에 남아서 변화를 일으키려는 신앙인들 사이에서 우리는 이같은 움직 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프란시스 재속공동체는 교회의 변화와 쇄신을 요청받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의 오랜 영적전통에 뿌 리내리고 시대와 사회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소중한 역할을 감당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한국 성공회 프란시스 재속회

한국에서 프란시스 재속회 준비모임을 시작한 것은 성공회 영성 센터를 시작하였던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1990년대 중 반 구미와 서울에서 모임을 가지면서부터 입니다. 당시 한국 프란시 스 수도회 지도형제였던 크리스토퍼 존(Christopher John)의 도움 으로 6개월 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양성모임을 진행하였 고, 청원자 과정을 밟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이후 후속 과정을 진행 하지 못한 채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후 재속회 준비모임이 다시 시 작된 것은 2014년 희년교회 청년생활공동체 숨과 쉼에서 함께 생활 하던 청년들과 재속회에 관심이 있는 몇 사람이 중심이 되어 2014 년부터 강촌 수도회 형제들과 협력하며 월례 모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경조 주교와 몇 사람들의 성직자들 중심으로 또 다른 준비모임이 있었고, 부산교구에서는 구미 요한 선교센터 활 동가들과 김장호신부, 그리고 프란시스 수녀회와 교류하던 관심자 들의 대화와 만남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서울과 구미를 중심으로 모이던 사람들이 재속회 호주 관구와 공 식적으로 소통을 하며 재속회 청원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부터입니다. 모임을 해 오던 사람들 가운데 8명이 재속회 아시아 태 평양관구에 청원 신청서를 내고, 각자가 자기 상황에 맞는 개인영성 생활 규칙을 만들고, 지키면서 매월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월례모 임은 저녁기도와 영성생활 나눔 그리고 성 프란시스의 전기와 영성 에 대한 공부와 친교로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2019년 2월 서 울대성당에서 8명의 청원자가 입회식을 하였습니다. 현재 3명의 청 원자는 구미 프란시스 수녀회와 협력하며 양성과정을 밟고 있고, 4 명의 청원자들은 강촌 프란시스 수도회와 협력하며 서울에서 양성 과정을 진행하였고, 내년 정기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매월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 번은 열린 모임으 로, 한 번은 양성모임으로 두 모임이 격월로 진행됩니다. 열린 모임 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들과 재속회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함 께 모이는 모임으로 기도와 생활 나눔,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원자 양성모임은 재속회원 양성과정에 따라 공동기도와 생활 나 눔 그리고 양성과정 주제에 따른 학습과 성찰, 나눔으로 진행합니 다. 양성과정 모임에는 아시아 태평양 재속회 관구장이신 고드프 리(Godfrey) 주교와 재속회 회원인 부인 브로윈(Bronwyn)여사가 ZOOM이나 스카입(Skype)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6. 왜, 지금 프란시스칸 제3회, 재속회인가?

글을 마무리하며 프란스시칸 재속회가 우리 시대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 스로 인한 긴 재앙의 터널을 지나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어머니 지구와 생태계를 무분별한 욕구충족의 대상으로 훼손시키고 망가 트려 왔는지를 뉘우치며 돌아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세계 패권을 두고 격화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북의 화해를 통한 동북아와 세 계 평화를 향한 민족의 엄중한 과제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 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편에서 심화되는 양극화와 새로운 빈곤, 그리고 공동체의 와해 속에 서 치유와 정의로운 회복을 위한 실천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모 든 과제들이 지금도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성령께 서 교회와 그리스도들을 향하여 내미시는 십자가들입니다.

달을 누님으로 태양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모든 피조물들과 교감 하였던 성 프란시스의 영성, 자신을 화해와 일치, 평화의 도구로 써 달라고 간구하였던 프란시스의 기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였던 프란시스의 사역은 지금 인류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선교적 과제해결에 주는 시사점이 참으 로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프란시스 재속회는 세계 성공회 프 란시스 수도회와 수녀회 그리고 재속공동체들과 함께 연대하며 한 반도와 지구촌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도전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응답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재속회 청원자 모임의 코디네이터로는 희년교회 양 혜란(헬레나) 교우께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재속회에 관심이 있 는 분들은 강촌 프란시스 수도회나 구미 수녀회 또는 양혜란교우 (hyeranhelena@gmail.com)에게 연락하시면 재속회에 대한 안내 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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