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오데이 2021년 봄호
어디에 어떻게 담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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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유튜브를 종종보곤 한다. 처음 들어보는 식재료, 향신료, 조 리법까지 정말 신기한 것이 많다. 육류를 좋아해서 스테이크 관련 영상을 보곤하는데 수비드라는 기법을 알게 되었다. 진공포장된 식 재료를 뜨거운 물에 익히는 방법이다. 이 분야에서는 각 고기별 조 리를 위한 온도와 시간을 표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교회 소모임 사람들과 고기를 먹게되면 고기 를 굽는 화구와 프라이팬은 한정적인데, 그곳을 바라보는 눈빛이 많 아서 늘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을 활용하면 거의 익힌 고기를 팬에 살짝 굽기만 하여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자! 명분은 스스로 충분하다. 이제 아내의 결재만 남았다.)
요리 영상에서 눈에 띄는 영상들은 좋은 식자재를 보기좋게 담아냈을 때이다. 일부 영상에서는 요리를 담아내는 것에도 엄청 고민을 하는 것을 볼수 있다. 메인 요리와 고명(가니쉬)의 배치, 담길 그릇 의 모양과 색깔까지 고민한다. 이쯤 되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 같 아 보인다. 모르면 몰랐지, 알게 되니 이제는 음식 뿐 아니라 주변의 것들도 눈에 들어온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요리의 첫 인상이 중요한 걸 새삼 느꼈다. 그러고 보면 그렇게 정성 을 들인 음식을 대접하는데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아낼 수는 없지 않 은가?
교회의 온라인 장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이와 같은 고민중에 나왔다. 코로나로 인하여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된 시점에서 교회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에 고민하는것과 같은 비중으로 “어떻게 담고 전달해야 하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성공회 내에서 진 행하고 있는 온라인 감사성찬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각 교회가 알아서 각자도생(?) 중이었다. 안정된 영상과 자막 제공의 기대는 일 찌감치 버려야 했다. 공간이 울려서 전달되는 소리는 흐름상 무슨 말인지 가늠할 뿐이며 그나마도 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았다. 영상은 제대의 전체를 보여주고자 했는지 집전자나 독서자의 얼굴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나마 운영하는 교회는 낫다는 말을 들었는데, 기왕이면 이렇게나마 수고하시는 사제와 신자들이 안타 까왔다.
코로나 시대로 접어 들면서 배달 음식도 종종 먹게 되는데, 리뷰 를 확인해서 음식을 시킨다. 배달을 받았을 때와 음식을 먹을 때의 사용자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는 리뷰를 보면 맛있는 가게와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잘 구별된다. (일부 부작용이 있는 것은 본인의 경험으 로 걸러야 한다.) 잘되는 식당의 음식을 보면 많은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음식을 ‘어느정도 조리’를 해서, ‘어떻게 담아야’ 하고, ‘배 송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음식쏠림, 음식간의 섞임)을 고민’하며 ‘받는 이가 보내는 이의 의도에 맞게 먹을 수 있게’ 하도록 친히 메 모까지 한다. 그런 식당은 다시 찾게 된다.
평소에 맛있는 식당이 배달을 시작하면서 맛에 대한 손님들의 불 만이 늘어난다면 위의 원인들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난 비싼 재료로 열심히 조리법을 연구해서 잘 담았으니 땡!’이러면 그 식당 은 과거에는 유명했을 지라도 지금은 어렵지 않을까?
온라인 예배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적어도 배달사고는 나지 않도 록 방법을 연구해보았다. 그리고 교회별로 예산의 규모가 다르기 때 문에 5만원에서부터 400만원 이상의 예산으로 운영 가능한 온라인 예배 방법을 구성해 보았다. 이 부분은 혼자 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이런 취지를 이해하시고 함께 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 (김문영 신부 님(평택), 양승우 신부님(강남), 송하경 부제님(교구), 윤지상 교우님(분당), 김태용 교우님(세마대))
‘온라인 예배가 정말 중요한가?’, ‘기존의 감사성찬례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 예배가 될 수 있는가?’와 같은 이야기는 이번에는 다 루지 않으려고 한다. 이부분까지 같이 고민되면 좋겠지만, 그것은 다음을 기약해 보고...
이번에는 온라인 장비의 선정과 운영 방법 위주로 다룰 예정이다. 여기서 영상, 음향업계에서 이야기하는 전문적인 방법을 이야기하 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당장 활용 가능한 방법 에 대해서 나누고자 한다. 이 분야의 전공도 직업도 아니지만 그래 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기에 마음 맞는 신부님, 신자 몇 분과 작업을 하였다. 이번을 포함 앞으로 두번의 연재를 통해서 방법적인 부분과 그에 따른 활용적인 부분을 다루려고 한다.
1)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왜 해야할까?
2)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방법?
3) 온라인 시스템 구축사례 및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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